레이커스 경기장과 포뮬러1 대회에 이름을 내건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앱과 웹사이트에 스포츠 섹션을 추가해 폴리마켓(Polymarket)처럼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스포츠 이벤트 계약 상품을 선보였다.
23일(현지시간) 프론트오피스스포츠에 따르면, 현재 슈퍼볼 예측으로 시장이 제한됐다. 전통적인 스프레드나 머니라인이 아닌 예측 시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재 슈퍼볼 시장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 확률은 23%로, 23달러를 베팅하면 팀이 우승할 경우 1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베팅 참여자는 실제 경기 전 언제든 예측을 종료할 수 있어 치프스의 시장 확률이 상승하면 23%에 보유한 계약을 슈퍼볼 전에 수익을 내고 매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폴리마켓의 이벤트 계약과 유사하지만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예와 아니요 확률의 합이 거래 수수료 없이 100달러다. 즉 폴리마켓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크립토닷컴은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크립토닷컴은 상장한 계약이 파생상품으로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거래소가 15년 이상 제공해온 이벤트 계약으로 스포츠 베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폴리마켓은 2024년 대선 결과와 다른 이벤트에 암호화폐로 베팅할 수 있게 하면서 주목받았다. 여러 큰손이 트럼프 승리에 큰 베팅으로 수익을 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선거 후에는 스포츠 베팅에 더 집중하고 있다. 단점이자 크립토닷컴의 기회는 미국 사용자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크립토닷컴은 CFTC에 파생상품 제공 등록을 마쳐 스포츠 이벤트 거래가 미국 전역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지는 법원과 주의회에서 수년간 논쟁이 될 수 있다. 폴리마켓의 최대 경쟁사 칼시(Kalshi)는 2020년 CFTC의 이벤트 계약 거래소 승인을 받았지만 올해 초 선거 관련 베팅 승인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CFTC의 제안 규칙에서는 등록 기관의 게임이 금지돼 있으며 칼시는 여전히 스포츠 시장이 눈에 띄게 부족하다.
스포츠 베팅은 미국게임협회(AGA)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 총 베팅액이 12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예상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산업이다. 크립토닷컴은 이 산업을 투기 외에 사용처가 적은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군인 암호화폐와 연결해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불명확한 규제 체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판듀얼(FanDuel) 같은 기존 게임 사업자들은 앞선 출발과 규제 당국과의 협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판타지 상품이 위장된 도박인지를 두고 미국 정책입단과 수년간 싸웠고 2018년 대법원이 네바다주 외 스포츠 베팅을 금지한 법을 뒤집으며 온라인 베팅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올해 10월 기준 드래프트킹스와 판듀얼은 미국 온라인 스포츠 베팅 수익의 73%를 차지했다. ESPN 베팅조차 이들의 선점 효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 10위권 밖인 크립토닷컴은 험난한 여정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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