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7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보수 성향의 비디오 플랫폼 럼블(Rumble)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 이번 투자는 테더가 암호화폐 외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테더는 7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럼블의 성장 전략을 지원하고, 공개 거래 중인 클래스 A 주식 최대 7000만 주를 7.50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주가에 소폭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가 '자유 기술(freedom tech)'을 지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및 검열 없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에 설립된 럼블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6700만 명으로 유튜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젊은 보수층 사이에서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캠페인 영상이 럼블을 통해 배포된 후, 플랫폼은 '이제 우리가 미디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보수 성향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럼블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해 구글과 아마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테더의 스테이블코인이 장기적으로 소셜미디어와 통합되어 핵심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테더의 이번 투자는 암호화폐 외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2023년 9월, 테더는 클라우드 및 AI 기업 노던 데이터(Northern Data)에 투자한 바 있으며, 이는 독립적인 기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기 목표의 일부로 해석된다.
테더의 럼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략적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테더는 과거 암호화폐가 범죄 자금 세탁에 사용되었다는 논란에 휘말렸지만, 최근에는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워싱턴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번 투자는 테더가 보수 성향의 사용자층과 관계를 강화하고, 트럼프 지지 기반을 활용해 규제 환경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크리스 파블롭스키(Chris Pavlovski) 럼블 CEO는 거래 조건에 따라 최대 1000만 주를 매각할 수 있으며, 여전히 럼블의 지배권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중개사 역할을 맡았다. 이 은행의 CEO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의 상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테더의 CEO 아르도이노는 럼블의 편집 독립성을 존중하며, 플랫폼을 분산화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엑스(X, 구 트위터)와 같은 중앙 집중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