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으로 채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채굴주 성과는 엇갈렸다.
16일(현지시간) 금융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이달 미국 상장 채굴 기업들은 해시율(hashrate) 점유율을 29%까지 끌어올렸지만, 종합 시가총액은 4% 줄어든 347억 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 투자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14개 미국 상장 채굴 기업이 해시율 기준 점유율을 29%까지 확대했다"면서 "올초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7.8%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장 채굴 기업의 종합 해시율은 연중 94% 증가한 초당 222엑사해시(EH/s)를 기록하며 전 세계 네트워크의 약 2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0월 이후 11%의 해시율 증가 기록하며 전체 네트워크 해시율 증가 속도(6%)를 앞질렀다.
마라 홀딩스(MARA)가 9.9 EH/s를 추가하며 확장세를 주도했으며 이어 아이리스 에너지(IREN)가 7 EH/s를 더하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해시율 증가와 함께 채굴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달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10만2000달러까지 약 14% 올랐다. 채굴자의 일일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 '해시가격'도 EH/s당 5만7300달러로, 5% 상승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네트워크 해시율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해시가격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감기 이전과 비교하면 40%가량 낮지만, 지난 7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같은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장 채굴 기업의 종합 시가총액은 감소했다.
투자은행은 "11월 30일 이후 12월 중순까지 미국 상장 채굴 기업의 종합 시가총액은 4%(15억 달러) 줄어든 347억 달러를 기록했다"면서 "대선 이후 110억 달러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비트디어(BTDR)는 12월 초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주가가 47% 상승한 반면 아르고 블록체인(ARBK)은 35%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JP모건은 미국 채굴 종목들이 향후 4년간의 예상 수익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봤다. 이는 7월 기록 2.7배에서 줄어든 것으로,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투자은행은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전월 62%에서 현재 40%으로 감소하면서 채굴 경제가 개선됐다"면서도 "주식 가치평가는 여전히 가격 변동에 민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