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 다수당 지위를 상실하기 전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위원의 연임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월 3일 임기가 만료되는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 상원 은행위원장이 오는 18일 크렌쇼 임명안 표결을 예고했다. 이번 임명안은 당초 지난 11일 표결이 예정됐었다.
브라운 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이 "기업 특수이익에 부응하고 있다"며 표결이 연기된 이유를 설명했다. 시더이노베이션재단(Cedar Innovation Foundation) 등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된 일부 자금 단체들이 크렌쇼 임명 반대를 위한 의원 설득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소속 크렌쇼 위원은 2020년부터 SEC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지난 6월 두 번째 임기를 위해 지명했다. 상원은 내년 1월 공화당으로 다수당이 바뀌기 전 임명안을 처리해야 한다.
크렌쇼 연임을 반대하는 이익단체들은 그가 1월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보다 "더 반암호화폐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크렌쇼 위원 인준 시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내년 1월 하이메 리자라가(Jaime Lizárraga) 위원과 겐슬러 위원장이 떠나면 크렌쇼가 유일한 민주당 출신 SEC 위원이 될 수 있다.
크렌쇼 지지 단체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추가 위원 지명 의무를 무시해 SEC를 온전히 공화당 수중에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겐슬러 위원장 재임 중 SEC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을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를 제기하며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업계는 이런 접근이 지난 11월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후보의 패배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신임 상·하원 의원들은 1월 3일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며, 공화당이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된다.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 브라운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현 은행위 간사 팀 스콧(Tim Scott)이 내정됐다.
존 디튼(John Deaton)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브라운 위원장 퇴임 후 은행위원회 민주당 수석 위원이 된다. 은행위원회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과 법안을 주도한다.
트럼프는 겐슬러 위원장 후임으로 전 SEC 위원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는 앳킨스를 지지하는 입장이나, 상원 과반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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