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암호화폐 성향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재임명에 대해 업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가 보도했다.
이달 11일 상원 은행위원회는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해온 캐롤라인 크렌쇼 SEC 위원에 대한 재임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SEC 위원은 2020년 8월 임기를 시작했으며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에 반대 의견을 낸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ETF 승인 결정에 대해 "근거가 약하고 역사적인 맥락에서도 부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암호화폐·웹3 투자사 '패러다임'의 대정부 업무 부사장 알렉산더 그리브는 지난 7일 X(트위터)를 통해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이 퇴임을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마지막 선물'로 반암호화폐 성향의 캐롤라인 크렌쇼의 SEC 위원 재임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최는 "크렌쇼 위원은 민망할 정도로 비트코인 ETF를 반대했던 '반(反) 암호화폐' 위원"이라면서 "SEC는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비즈니스의 엘리노어 테렛 기자는 "크렌쇼 위원은 게리 겐슬러의 동맹으로, 그의 정책을 지지했다"면서 "더 엄격한 기후 신고의무를 추진했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원 은행위원회가 재임명을 승인할 경우 SEC 위원은 2029년까지 위원회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통과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른 인물을 지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크렌쇼 위원은 겐슬러의 동맹을 넘어 겐슬러보다 더 강경한 암호화폐 반대파"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SEC 위원이 작성한 비트코인 ETF 반대 의견서를 언급하면서 "같은 민주당 하이메 리사라가 위원조차 해당 의견서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칸소, 인디애나, 캔자스, 몬태나, 네브래스카, 오클라호마 주에서도 공동으로 "SEC의 암호화폐 산업 규제는 혁신을 저해하고 암호화폐 산업에 해를 끼치며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SEC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면서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며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에 소송을 제기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일인 2025년 1월 20일 퇴임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SEC 위원장으로 "SEC 내부 운영을 잘 이해하며 암호화폐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폴 앳킨스를 지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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