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리플이 지원하는 슈퍼 정치행동위원회(PAC)인 공정정치(Fairshak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이라 불리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기업이 모였다고 말했다. SEC의 공격적인 암호화폐 규제가 리플과 다른 기업들이 공정정치를 창설하게 된 주요 이유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공정정치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2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 a16z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과 투자 회사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PAC는 독립적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며, 혁신을 장려하고 미국을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정정치는 11월 오하이오 상원 선거를 포함한 여러 선거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 PAC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에게 12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모레노는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꺾고 당선되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에 맞춰 퇴임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겐슬러는 재임 기간 동안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에 해당하며, 관련 기업들이 SEC에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전통적 금융 규제를 디지털 자산 산업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했다.
리플은 2020년 SEC가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며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문제 삼은 이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인 폴 앳킨스를 차기 SEC 의장으로 지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겐슬러는 지난 6일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비규제가 투자자 신뢰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자본 시장의 1%에도 못 미치지만, 규정 준수가 없으면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훼손하고 전체 금융 시스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 SEC 집행 책임자 존 리드 스타크는 '60분'에서 SEC가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보면 SEC는 암호화폐에서 손을 뗄 필요가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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