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총재 빌 더들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BTC) 연방 준비금 창설 제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들리는 해당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정부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블룸버그에 기고된 칼럼에서 빌 더들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 연방 준비금 구상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정부나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없다"며, 비트코인 매입은 정부가 가치 창출보다는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변동성이 큰 자산을 보유하게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미국 재무부는 자금을 차입하거나 연방준비은행이 통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더들리는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연방 준비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11월 5일 대선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해 7일 기준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의 계획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미국 재무부가 5년에 걸쳐 100만 BTC를 매입하도록 지시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 중이다. 루미스는 비트코인 준비금이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들리는 비트코인 준비금 창설 대신 암호화폐 산업 규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토큰이 통화인지 증권인지 입법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규제할 기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며, "소비자 보호 및 테러 자금 조달, 불법 마약 거래 등 범죄 활동 방지를 위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인수위원회의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더들리의 비판에 반박하며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와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미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및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해당 법안들은 내년 새 회기에서 다시 제출될 예정이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