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지명한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오픈AI(OpenAI)의 상업적 전환을 강하게 비판하며, 엘론 머스크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12월 5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데이비드 색스를 AI와 암호화폐 정책을 이끌 주요 인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색스는 페이팔(PayPal) 초기 경영진이자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멤버로, 엘론 머스크, 유튜브 공동창업자 스티븐 첸(Steven Chen), 투자 거물 피터 틸(Peter Thiel) 등과 함께 활동했던 인물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솔라나(Solana)의 지지자이자 멀티코인 투자자로 알려진 색스의 임명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AI 커뮤니티 또한 색스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한 정부 개입을 경계하며 오픈소스 AI와 자율 규제 접근을 선호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색스의 임명이 불편한 이들 중 한 명은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일 가능성이 높다. 색스는 10월 팟캐스트 '올인(All-In)'에서 오픈AI의 상업적 전환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비영리에서 이익 추구 기업으로 변질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연구 기관으로 설립되었으나, 이후 알트먼의 리더십 아래 "이익 추구 부문"을 도입하며 상업적 활동을 확대했다. 엘론 머스크는 경쟁사 xAI를 운영하며, 오픈AI의 이익 추구 전환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팟캐스트에서 색스는 "오픈AI가 머스크를 속여 자선을 가장한 투자로 끌어들였다"며, 현재 회사가 157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60억 달러를 조달하려는 움직임은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경쟁사에 투자하지 않도록 경고받았다는 보도도 언급했다. 색스는 "오픈AI는 비영리에서 피라냐 같은 이익 추구 기업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스트인 마크 큐반(Mark Cuban)도 "이런 사람들과는 사업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의했다. 그는 "투자자를 속이면 결국 업계에서 되갚음을 당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알트먼은 색스의 임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엘론 머스크는 "웃음 눈물" 이모지를 댓글로 달며 반응했다.
전 메사리(Messari) 암호화폐 거래소 CEO이자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도 이 대화에 참여하며 "너무 기쁘다"는 비꼬는 반응과 함께 밈을 게시했다.
색스의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AI와 암호화폐 정책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와 오픈AI 사이의 긴장은 업계의 미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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