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유럽 지역의 규제 변화와 커뮤니티의 관심 감소로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T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테더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트론(TRON) 등 지원되는 모든 블록체인에서 EURT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2025년 11월 27일까지 자산을 상환할 것을 요청했다. 새로운 EURT 발행 요청은 더 이상 받지 않으며, 마지막 발행은 2022년에 처리됐다.
테더는 "이는 유럽 시장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환경 변화를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혁신을 촉진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정성과 보호를 제공하는 위험 회피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때까지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테더는 자사의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 하드론(Hadron)을 통해 퀀토즈 페이먼츠(Quantoz Payments)의 MiCA 규정을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 EURQ와 USDQ를 지원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이 감독하는 암호화폐 자산 시장법(MiCA)은 2023년 4월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역내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요건을 강화했다. MiCA는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지난 6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등록과 KYC/AML 요건 준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자본과 준비금 의무사항 등 가장 엄격한 요구사항의 전면 시행이 예정돼 있다.
EURT는 한때 5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했으나, 6월 새 규제 일부 조항이 시행된 이후 스타시스(Stasis)의 EURS(1억3300만 달러), 서클(Circle)의 EURC(9100만 달러),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EURCV(4100만 달러) 등 MiCA 규정을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며 공급량이 27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한편 시장 최대 규모인 1330억 달러의 공급량을 보유한 USDT에 대한 규제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오케이엑스(OKX)는 이미 유럽경제지역에서 USDT 지원을 중단했으며, 바이낸스(Binance)는 현물 시장에서 '미승인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폐지하지는 않지만 유럽 사용자의 특정 상품 이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더의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디노(Paolo Ardoino)는 6월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EU의 MiCA 규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업무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 뿐 아니라 EU 인가 스테이블코인의 운영을 더 취약하고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문제적 요구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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