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트론(Tron) 네트워크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USDt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거래 수수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가 트론 네트워크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USDt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래 수수료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온체인 분석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밝혔다. 아캄은 14일, 테더가 트론의 ‘블랙홀 주소’에서 멀티시그니처 월렛으로 USDt를 전송한 거래를 강조했다. 이후 발행된 USDt는 테더의 금고로 바로 이체되었으며, 이 거래 역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트론 네트워크는 낮은 거래 수수료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과 개발도상국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블록체인으로 평가받는다.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는 송금 및 결제 가치를 크게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더의 투명성 페이지에 따르면, 트론 네트워크에서 승인된 USDt 총액은 627억 달러로,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629억 달러와 거의 동일하다. 이와 같은 높은 USDt 유통량은 트론 네트워크가 2024년 3분기 동안 5억77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8월, 트론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에서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 생태계가 되었다. 당시 트론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37.9%를 차지했으며, 이더리움은 55.7%로 여전히 가장 큰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테더는 트론에서 추가로 10억 달러 규모의 USDt를 발행했다. 테더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이 발행이 공급량 보충을 위한 것이라며, 발행된 토큰은 승인되었지만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더의 ‘승인되었지만 발행되지 않은’ USDt 토큰은 새 발행 요청이 있을 때까지 회사 재고에 남아 있다가, 요청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해진다. 한편, 디지털 자산 거래자들은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시장 심리 및 투자자 관심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신규 발행이 증가하면 이는 가격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된다. 반대로 공급량 감소는 낮은 투자 관심과 거래 활동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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