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7개월 동안 나이지리아(Nigeria)에 구금된 바이낸스(Binance) 임원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의 석방을 나이지리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나이지리아에 구금된 바이낸스 임원 티그란 감바리안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감바리안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석방을 촉구하는 외부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국무장관과 주나이지리아 미국 대사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감바리안의 석방을 비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프렌치 힐(French Hill) 공화당 의원과 크리시 홀라한(Chrissy Houlahan) 민주당 의원이 감바리안을 감옥에서 면회한 6월 이후 더욱 강화됐다고 한다.
지난주 공개된 영상에서 감바리안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추간판 탈출증과 말라리아, 폐렴을 앓고 있지만 구금 중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월, 전직 국세청 요원으로 바이낸스의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고용된 감바리안과 동료 나딤 안자르왈라(Nadeem Anjarwalla) 아프리카 지역 매니저는 나이지리아 당국의 거짓 회의 요청으로 나이지리아에 입국했다가 체포됐다. 두 임원은 자금세탁과 탈세 혐의로 기소됐으나 후자는 나중에 취하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감바리안의 변호인단은 국무부에 그를 '부당하게 구금된 자'로 지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익명의 국무부 관리 두 명에 따르면, 감바리안의 구금이 미국과 나이지리아 관계 악화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한다. 미국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대통령, 재무장관, 법무장관, 통상장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감바리안은 지난주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보석이 허가되면 10월 재판 시작 때 석방될 예정이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260억 달러의 불법 국경 간 거래를 촉진해 자국 화폐인 나이라(naira)의 가치 하락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바이낸스는 이후 나이라 지원을 중단했으며, 별도로 나이지리아에서 탈세 혐의에 직면해 있다.
리처드 텡(Richard Teng) 바이낸스 CEO는 감바리안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가 회사의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중간 관리자라고 주장했다.
구금되기 전 감바리안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실크로드(Silk Road) 다크넷 마켓과 자금세탁의 온상이었던 BTC-e 암호화폐 거래소를 적발한 주요 수사관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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