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린 새 헤지펀드 등장

홍콩 기반 투자사 센구 캐피털이 일본 기업 경영 개선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헤지펀드를 10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센구 캐피털(Sengu Capital Ltd.)이 일본 기업 경영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헤지펀드를 출시한다. 이는 일본 금융 시장의 부활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보인다. 센구 캐피털의 오히라 요시히코(Yoshihiko Ohira) 최고투자책임자와 자비에르 판조(Xavier Fanjaud) 최고운영책임자는 인터뷰에서 10월 초부터 이 펀드의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본 펀드는 HS그룹(홍콩)(HS Group (Hong Kong) Ltd.)으로부터 다년간의 지원을 확보했다. HS그룹은 신생 운용사들에게 전략적 자본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받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본이 10년 이상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한편 중국이 국내 경제 침체와 씨름하는 상황에서 일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킨(Preqin Ltd.)의 7월 중순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의 수는 수년간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불투명한 승계 계획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공서열에 따라 내부에서 승진시키거나 지배 주주와 가족 관계 또는 기타 유대 관계가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라는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지명위원회를 통해 더 서구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택하고 있다"며 "기업 외부에서 CEO가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까지 '프라임 마켓' 상장 기업의 80% 이상이 지명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일본 금융청은 2023년 6월 발표 자료에서 밝혔다.

센구는 중대형 시가총액과 높은 유동성을 가진 약 400개의 일본 기업 중에서 투자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오히라가 말했다. 항상 약 50개 종목에 대해 강세와 약세 베팅을 할 계획이다. 강세 쪽에서는 경영 품질 개선이 효율성과 이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을 선택할 것이다.

약세 베팅은 비효율적인 경영이나 산업 역학의 변화로 인해 기본적 요소가 악화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HS그룹의 마이클 개로우(Michael Garrow) 최고투자책임자는 "센구는 지배구조 개혁의 큰 진전과 기업 리더십의 세대 교체 시기에 일본에서 기업 전략을 평가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판조는 일본의 인플레이션 회귀가 일부 기업에는 이익이 되고 다른 기업들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주식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에게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20%에서 30%의 순노출도(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달러 가치 차이)를 목표로 할 것이다.

판조는 "일본의 헤지펀드는 더 긴 순접근법을 가진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매우 다각화되고 시장 중립적인 경향이 있는 트레이더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이 접근 방식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라는 투리야 어드바이저스 아시아(Turiya Advisors Asia Ltd.)와 플레이아드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Pleiad Investment Advisors Ltd.)의 일본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2019년 플레이아드를 떠나 홍콩의 룩센스 캐피털(Luxence Capital Ltd.)의 최고투자책임자가 되어 일본과 중국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를 이끌었다.

룩센스의 일본 투자는 4.5년 동안 연간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을 냈으며, 센구는 3년에서 5년의 기간 동안 이와 같은 실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히라의 룩센스 동료 두 명이 그와 합류할 예정이다. 판조 최고운영책임자와 투자 업계에서 32년의 경력을 가진 나쓰메 다카유키(Takayuki Natsume) 수석 애널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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