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10시 3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 상승한 5만5000달러, 이더리움은 1.21% 오른 2305.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만9589명이 약 1억142만 달러(1359억원)의 포지션 청산을 경험했다. 롱 포지션 2507만 달러, 숏 포지션 7634만 달러(75%)가 강제 정리됐다.
비트코인 포지션으로 4210만 달러(42%)가 정리됐으며 이중 숏 포지션이 3639만 달러로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더리움 포지션은 1599만 달러(16%)로 숏 포지션이 1141만 달러로 71% 비중을 가졌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적은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와 4.2%의 실업률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을 높이며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9월 0.5%p 금리인하 확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다시 약세 전환했다.
주말 동안 비트코인은 5만2710달러선까지 내렸다. 이더리움은 시장 평균 대비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작년 이후 볼 수 없었던 2172달러 수준까지 밀려났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주간 4.08%, 5.31%, 월간 9%, 1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며 연중 실적은 각각 30%, 1%까지 조정된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조9600억 달러로, 2월 이후 처음으로 2조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반감기, 통화정책 완화, 기관 수요에 따른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약 46만 팔로워를 보유한 익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테크데브(TechDev)는 "비트코인은 현재 베어트랩(가짜 하락) 패턴을 형성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테더 시총 점유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USDT가 다른 암호화폐로 대량 거래돼 가격이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1990년대 닛케이 지수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2028~2029년에는 76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공포에 빠져 있고, 약세론자들은 48,000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이 겁을 먹을 때까지 상승하지 않는다"면서 "사이클적 관점에서 BTC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은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현재 반감기 당시 가격인 6만3900 달러에서 약 12% 하락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반감기와 다음 고점 사이 평균 시간은 약 480일이며 이번 사이클의 고점 도달 시기는 2025년 여름"이라고 전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X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도미넌스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세 사이클이 지속되려면 미국 수요 반등이 필요하며, 틀릴 수 있지만 이러한 반등이 4분기에 있을 것을 예상한다"면서 "아직 사이클 중반에 위치해 있으며, 아직 리테일 버블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양적완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하는 통화정책 완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시장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지표가 악화될수록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1930년대 금처럼 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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