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관련 민간자격증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민간기관에서 저마다 다른 명칭과 자격등급을 사용해 운영하고 있어 자격증 발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희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블록체인 자격증을 발급하는 민간기관은 총 8곳이다.
반면에 이들 기관이 발급하는 블록체인 자격증의 명칭과 등급, 취득과정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비용 역시 최대 2배 차이가 났다. 교육과정도 하루 내지 이틀에 불과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A협회는 자격명칭이 '블록체인관리사'로 등급은 3등급으로 구분했다. 교육과정은 단 하루로, 취득비용은 총 50만원이다. B협회는 '블록체인기술지도사'라는 명칭으로 단일등급, 1박 2일 교육과정에 취득비용은 총 110만원에 달했다.
저조한 발급 건수도 문제다. 자료에 따르면, 발급기관 중 6곳은 자격증 발급건수가 전무했다. 나머지 2곳의 발급건수도 2018년 10건, 2019년 36건으로 저조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은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 교육기관인 NICCS는 단일기관을 선정해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미국 뉴욕주립대와 버팔로대의 각 경영대학원 등 해외 우수대학 역시 최대 6개월의 블록체인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송희경 의원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관련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무부처는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 발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