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오스모(Osmo)가 컴퓨터에 후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해 질병 진단과 향 재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 한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업 오스모가 1960년대 한스 라우베(Hans Laube)가 선보인 '스멜-오-비전(Smell-O-Vision)'의 미래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컴퓨터가 냄새를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 전 세계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오스모의 기술은 최첨단 과학과 공학의 복잡하고 다학제적인 결합이지만, 그 목적은 단순하다. 이 회사는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가 소리와 이미지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향기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구축하고자 한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새로운 시대에는 오늘날 우리가 이미지와 소리를 생성하는 것처럼 컴퓨터가 냄새를 생성할 것"이라고 했다.
컴퓨터에 실시간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은 시각이나 청각을 부여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마이크와 카메라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고, 이들이 생성하는 데이터는 다른 입력과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호흡 분석기와 같은 기술로 특정 가스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의 숨에서 에탄올 존재 여부를 테스트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감지 장치는 특정 분자 집합을 감지하도록 미세 조정돼야 한다. 센서가 주변 분자의 스펙트럼을 감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컴퓨터 자체로는 이를 분류하고 식별할 능력이 없다.
오스모에 따르면 이 부분에서 AI가 필요하다. 컴퓨터에 후각을 부여하려면 어떤 분자가 어떤 유형의 향과 관련돼 있는지 식별한 다음 AI가 특정 패턴을 인식하고 식별하도록 훈련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간단해 보이지만 AI가 공부할 수 있는 '냄새 지도'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분자 결합 연관성의 라벨링된 예시를 포함하는 데이터셋을 처음부터 발명하는 작업이 엄청난 과제임이 밝혀졌다.
전 구글 엔지니어인 알렉스 윌츠코(Alex Wiltschko) 오스모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감지 및 식별 과정에 엄청난 정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매우 어려운 이유는 그 분자 안에서 한 가지 작은 것, 예를 들어 결합 하나만 움직여도 분자의 향이 장미에서 썩은 달걀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스멜-오-비전의 재등장이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초인적인 후각 능력을 가진 시스템을 구축하길 희망한다. 여기에는 암이나 당뇨병과 관련된 증상인 저혈당과 같은 특정 질병의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또한 이 팀은 분자 합성을 사용해 냄새를 재현하는 방법을 개발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한 장소의 컴퓨터가 무언가를 '냄새 맡고' 그 정보를 다른 컴퓨터로 보내 재합성할 수 있게 된다. 즉, 본질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냄새를 순간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는 또한 향이 시각과 청각처럼 마케팅 및 브랜딩 세계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직과 기업들은 언젠가 자사 브랜드를 가장 잘 대표하는 특정 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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