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여전히 물가 위험과 고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9월 금리인하를 지지할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이사는 "5월과 6월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불편할 만큼 목표 수준 2%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은 9월 0.25%(53.5%), 0.5%p(46.5%)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이사는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으며 내년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재정 정책, 이민에 따른 주택시장 압력, 지정학적 위기 등이 모두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기존 정책 입장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때 계속해서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척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2.5% 상승하며 목표 수준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많은 연준 인사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약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고용 시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17일과 18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 관련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상보다 저조했던 7월 고용 보고서도 시장 전문가들 및 투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강화했다.
한편, 보우먼 이사는 4.3%의 실업률이 고용 시장의 냉각 수준을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실업률 상승의 주된 이유는 채용이 줄어들면서 시장에 진입한 구직자들이 직업을 찾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기 때문이며 해고 사례는 여전히 적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가 계속해서 2%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고용에 지나치게 제한적이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9월 회의 전까지 한 건의 고용과 두 건의 물가 데이터가 들어올 것이라면서 "단일 데이터 포인트에 과도하게 반응함으로써 지속적인 물가 진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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