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영향력 있는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혀 단기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당시 우에다 카즈오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대조를 이루며 닛케이 지수 상승과 엔화 가치 급락을 초래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지난 주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일본은행의 경제 및 물가 전망과 2% 물가안정목표 달성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 인상 경로를 "명백히"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현재 수준의 통화완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의 엔화 강세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기업 활동과 소비에 영향을 미쳐 정책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과 달리 우리는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정책이 뒤처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은 146.59엔까지 1.6% 상승했고, 닛케이 지수는 3% 상승했다. 반면 1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0.875%를 기록했다.
가이타메닷컴 리서치 연구소의 칸다 타쿠야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약한 엔화를 좋아하지 않아 금리를 인상했는데, 이제는 주가 하락을 좋아하지 않아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것 같다"며 "일본은행이 정책을 결정할 때 시장을 너무 많이 지켜본다면 금리를 그다지 많이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일본은행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대규모 채권 매입을 줄이는 상세 계획을 발표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몇 년간 꾸준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연착륙할 것으로 보여 일본 경제도 계속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이와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의 발언은 명백히 비둘기파적"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한 9월이나 10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연말께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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