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암호화폐 거래 앱 '로빈후드'가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의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 선물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로빈후드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반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하고자 한다면서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의 무기한 선물 계약을 제공하기 위해 비트스탬프 거래소의 라이선스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연구기관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1조5700만 달러를, 파생상품 거래량은 3조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미 파생상품을 제공 중이다.
로빈후드는 2013년 출시된 대중적인 주식 거래 앱으로, 2018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했다. 2024년 1분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는 224% 증가하는 등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로빈후드는 이달 초 2011년 출범한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밝혔다. 인수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 세계 50여개 라이선스를 보유한 거래소 인수를 통해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사업을 기관 부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로빈후드는 지난 3월 미국 라이선스를 받은 선물거래중개회사 '마렉스(Marex)'도 인수한 바 있다.
로빈후드 측은 비트스탬프 인수를 통한 암호화폐 선물 지원 가능성에 대해 "당장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5월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소송 예고 통지서)'를 받았지만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지난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중개업체들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꿔주는 대신 규제 집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SEC와의 법적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았지만 로빈후드와 고객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고객이 암호화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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