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크립토'에 강제집행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JP모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조치가 이더리움 현물 ETF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SEC가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HOOD)에 보낸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소송 예고 통지서)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일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상장, 커스터디, 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SEC에서 잠정 소송 대상자임을 알리고 해명을 요구하는 '웰스 노티스'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SEC 입장을 강화하려는 지속적인 시도"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 같은 법적 조치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 미국 정책 입안자 및 입법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EC가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스왑'과 암호화폐 월렛 '메타마스크'에도 웰스 노티스를 발송하며 "암호화폐 산업 전반을 감독하고자 하는 SEC의 목표에서 탈중앙화 플랫폼이 예외일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도 말했다.
로빈후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13개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암호화폐 거래 급증으로 실적 호조가 나타나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블라드 테네프(Vlad Tenev) 로빈후드 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웰스 노티스를 받기 전 암호화폐 거래 지원 특수목적 브로커-딜러 등록을 위해 SEC와 16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었지만 로빈후드는 스스로 방어하고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미국인이 암호화폐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SEC의 집행 강화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이번 달 이더리움 현물 ETF 반려는 예상된 일인 만큼 시장에 큰 실망감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형 신탁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괴리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시장이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의 반려를 예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과정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이미 승인된 상황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다면 SEC는 소송에 직면할 수 있으며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EC와의 규제 마찰에도 로빈후드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KBW는 로빈후드 목표 주가를 20달러에서 21.50달러로, 투자은행 JMP은 목표 주가를 28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9일(현지시간)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식(HOOD)은 전 거래일 대비 3.08% 내린 1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 39.35%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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