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 협력기구가 분산원장기술(DLT)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감독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경제학자 라파엘 아우어(Raphael Au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 검토, 전달하지 않아도 토큰화된 시장을 자동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내장형 시장 감독 방식(embedded supervision)’에 대해 설명했다.
경제학자는 "분산원장기술과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중개인(middleman)의 데이터 검증 과정을 생략시켰다. 이로써 새로운 유형의 투명성과 데이터 신뢰를 형성하며, 금융 시장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해당 방식이 탈중앙 시장의 신뢰 생성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하며,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는 "블록체인에 포함된 정보들은 탈중앙화된 경제적인 합의를 통해 검증한 것으로 기존의 데이터 전달 및 검증 프로세스를 대체할 수 있다"며, 분산원장기술 기반 시장이 발전해 "자산을 거래하는 방식, 복잡한 금융 상품을 구성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분산원장기술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규제 수준을 이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규제 및 입법 기관이 "분산 시장과 인프라를 관리할 보조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아우어는 “암호화 기술을 통해 개인 거래를 공개하지 않아도 종합적인 금융 상황을 감독 기관에 보고할 수 있다"며, 내장형 감독 방식이 "기업과 고객의 신뢰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생태계를 재구성할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초 국제결제은행(BIS)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최소 40개 중앙은행이 금융적 수용성(financial inclusion), 결제 효율, 사이버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연구 또는 파일럿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도이치뵈르즈 그룹(Deutsche Borse Group)과 스위스컴(Swisscom), 싱가포르 기반 핀테크 기업 시그넘(Sygnum)은 새롭게 부상하는 토큰화 경제를 지원할 분산원장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