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수장이 중앙은행들이 암호화폐(CBDC)를 발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아우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화페를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BIS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무총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여러 차례 암호화폐가 화폐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금융시스템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BIS 수장은 이미 여러 중앙은행들이 CBDC를 연구,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국제결제은행도 해당 작업을 진행하며 중앙은행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CBDC에 대한 대중 수요가 분명해지면 등장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시장이 있다면, CBDC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CBDC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IS는 최근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언급하며 “중앙은행의 화폐 통제권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대기업의 넓은 이용자 기반과 정보 접근성, 다양한 사업모델들을 고려해, 규제기관들이 대기업과 은행 간 공정한 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대해 “문제는 신용 지급 시 데이터 및 정보의 이용 여부,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 리브라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에 있다”며, “이러한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규제할 가장 단순한 방안은 명백하고 즉각적인 자금세탁 위험을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IMF와 세계은행이 회원국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여러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