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업계의 유력 인사가 암호화폐를 기능이 없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라고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을 총괄하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총재는 암호화폐가 화폐의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폐'라는 단어는 잘못 사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재는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성을 문제로 거론하며 "암호화폐는 진정한 측정 단위나 결제 수단이 될 수 없다. 올해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기능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호화폐 구매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최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교육 분석가 케빈 데이빗은 비트코인 변동률이 대형 주가 변동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중앙은행이 기존 지불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보다 큰 경제적 가치와 중요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급 및 시장 인프라 위원회(Committee on Payments and Market Infrastructures)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 세계 카드 결제 규모가 2000년 GDP의 13%에서 2016년 25%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총재는 괴테대학교 강연에서 비트코인을 '거품', '폰지 사기', '환경 파괴 요인'이라고 비난했으며, 한 인터뷰를 통해 "화폐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암호화폐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의 투기성을 지적하고, 은행 경제자문 신현송 조사국장이 "암호화폐는 통화 시스템을 지탱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산업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명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