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의 경제자문 신현송 조사국장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가 화페 형식만 갖추고 있을 뿐, 통화 시스템을 지탱할 수 없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방송을 통해 발언했다.
조사국장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화폐 또는 토큰 형태의 '기장 시스템'이며, 누군가 받아들여야만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제결제은행의 어거스틴 칼스텐스(Agustín Carstens) 이사 또한 비트코인을 '거품, 폰지 사기, 환경 재앙'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신현송 조사국장은 채굴자가 거래를 검증하면, 비트코인 보상과 이용자의 거래 수수료 보상을 받는다는 점을 짚으면서, "네트워크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가 '0'에 가까워지고, 채굴자는 블록 검증에 대한 보상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제와 기술이 상충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하는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발언이다. 기타 암호화폐는 다른 솔루션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최종성 문제도 거론됐다. 신현송 조사국장은 "부기 기록자가 동의하면 결제가 유효해지는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을 모은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채굴자들이 서로 그룹을 형성하고 하드포크를 진행하면 이전 네트워크의 거래는 효력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블록체인 거래는 100% 유효할 수 없으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현송 조사국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금융 자산 속성과 화폐 형식을 취하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암호화 기술이 발전해도 경제 요인적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