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후 '수익성' 우려에 시들해진 비트코인 채굴주...업계는 "만반의 준비"

반감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채굴 관련주가 하락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이 되는 '반감기(halving)'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한다. 이달 21일경 진행 예정인 이번 반감기에서 채굴 보상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든다.

이는 연초부터 채굴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야기했다.

지난 1월 대형 금융기관 캔터 피츠제럴드는 "비트코인이 (당시 시세) 4만 달러에 머물 경우 11개 채굴 상장사가 반감기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시랩스 마이닝을 설립한 자란 멜러드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하지 않으면 미국 채굴업체 중 일부는 더 저렴한 전력 비용을 구하기 위해 해외 이전이나 해외 확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굴 수익성 악화 우려와 함께 지난 주말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비트코인 급락이 발생하면서 마라톤디지털(MARA, -3.63%), 라이엇플랫폼(RIOT, -5.95%), 클린스파트(CLSK, -1.43%), 사이퍼마이닝(CIFR, -7.95%) 같은 대형 채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마라톤디지털, 라이엇플랫폼, 클린스파크 주가는 3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발키리의 비트코인 마이너 ETF는 이달에만 28% 하락했다.

마라톤디지털(MARA)와 라이엇플랫폼(RIOT)은 2월 기록한 연중 최고점에서 각각 53%, 54% 후퇴한 상태다. 클린스파트(CLSK)는 3월 25일 23.40달러까지 반등하며 3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38.1% 후퇴하면서 1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싱가포르 '비트디어테크놀리지(BTDR)'와 호주 '아이리스에너지(IRIS)'는 2월 기록한 연중 최고점 9.16달러와 8.30달러에서 40.8%, 47.6% 내렸다.

리서치·중개업체 번스타인은 반감기 이후 수익성 악화 우려에 더해 강력한 비트코인 현물 시장 및 ETF 시장이 개인 투자 부문 유동성을 가져가면서 채굴주가 저조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번스타인 인터뷰 설문에 따르면 주요 채굴기업 경영진은 반감기 여파에 이전보다 더 잘 준비돼 있다면서 이후 산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전 반감기에서 생존한 채굴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 제고, 채굴기 성능 개선 등 반감기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은 부채, 안정적인 재무 상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 수익 등이 반감기 영향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스 레스(Jason Les) 라이엇플랫폼 CEO는 "비트코인 장기 투자 효과를 확신한다"면서 "향후 수개 월 동안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타일러 페이지(Tyler Page) 사이퍼 마이닝 CEO는 "단기적인 비트코인 예측은 매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꾸준한 수요를 창출해 왔다"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블록웨어 솔루션(Blockware Solutions)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첼 아스큐(Mitchell Askew)도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악화 우려는 대부분 근거가 없는 전망"이라면서 반감기 직후 채굴주 반등을 예상했다.

업계 리더들은 채굴 수익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변화로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반 앱과 레이어2 개발 움직임도 언급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활성화가 트랜잭션 수수료 증가, 채굴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경영진은 채굴업체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클린스파크 CEO는 "채굴 산업이 4개 주요 기업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라이엇, 마라톤디지털, 클린스파크, 사이퍼마이닝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라톤디지털 CEO는 인수 경쟁 상대로 클린스파크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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