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청구권 매입 플랫폼이 암호화폐 시장 회복과 함께 상당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2022년 11월 며칠 만에 붕괴했다. 당시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자산이 거래소에 묶여있었다.
FTX 청구권 매입 플랫폼 'FTX 크레디터'의 설립자 루이스 도리니(Louis d’Origny)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은 돈을 예치해둔 상태였고, 돌려받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파산 직후 다른 이용자의 파산 청구권을 매입하면서 위기 상황을 투자 기회로 이용했고,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이스 도리니는 파트너들과 4개 투자 펀드를 출범해 3200만 달러가 넘는 FTX 청구권을 사들였으며 이후에는 플랫폼 'FTX 크레디터(FTX Creditor)'를 개설해 6000만 달러의 청구권을 추가 매입했다.
FTX 크레디터는 FTX에 10만 달러 미만을 보유한 파산 청구인을 지원하는 청구권 매입 플랫폼이다.
루이스 도리니는 "채권자를 위한 빠르고 투명하고 손쉬운 절차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플랫폼의 청구권 매입 절차가 30분 안에 완료된다고 밝혔다.
FTX의 상품 감독 및 벤처 투자 업무에 관여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받지 않았던 람닉 아로라 전 FTX 상품 책임자가 FTX 크레디터의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루이스 도리니는 FTX 크레디터를 설립한 이유는 열악한 청구권 시장 상황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청구권 시장은 투명하지 않고 위험하며 막대한 마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파산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의 파산 청구권을 OPNX에 판매할 때 부정적인 경험을 했었다고 밝혔다. OPNX는 파산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공동 설립자들과의 연관성 때문에 논란이 된 청구권 거래소다.
루이스 도리니는 청구권 매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사기 발생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환수가 일어나고 많은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키베스의 투자사 'K5'에 들어간 7억 달러 등을 회수할 수 없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청구권 매입을 시작할 당시에는 달러 당 25~30센트를, 세 번째 펀드를 출범할 당시에는 달러 당 15센트를 받을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구권 가격책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새로운 파산 상황 전개로 청구권 매입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400만 달러의 청구권 매입 협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 국세청이 FTX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의 파산 청구를 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면서 "결국 청구권을 매입했지만 달러당 25센트였고 손해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FTX는 지난 1월 법원에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채권자가 예치금 일부가 아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자금 환수 작업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FTX가 보유한 주요 자산 중 솔라나는 거래소 파산 당시 16달러에 거래됐지만 최근 200달러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FTX 크레디터 설립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이렇게까지 급등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청구권자들이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 상당히 안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돌려받은 자금을 암호화폐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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