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인용,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0만개로, 2021년 4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한 달 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약 9만700개가 빠져나갔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비트코인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위해 자산을 인출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거래소에서 콜드스토리지(오프라인 저장소)로의 이동 현상은 수년 간 지속되고 있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285만개에 달했던 2021년 7월 26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90만개의 비트코인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자 그룹이 비트코인 처분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업체는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상당 부분은 장기 보유자에게서 단기 보유자로의 비트코인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 공급은 작년 12월 1491만 BTC로 정점을 기록한 후 90만 BTC가 감소했다. GBTC 신탁에서의 유출이 28만6000BTC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단기 보유자 공급은 장기 보유자 유통 압력을 흡수하며 112만 BTC를 추가했을 뿐 아니라 거래소를 통한 유통 시장에서 12만1000BTC를 추가 확보했다.
글래스노드는 "역사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할 때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 간 공급 격차가 좁아지기 시작했다"면서 "가격 상승과 미실현이익 증가는 장기 보유자의 자산 처분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리틱스(Stocklytics) 애널리스트 닐 로아티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지표가 비트코인 실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인하 주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비트코인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비트코인이 예상 목표치 10만 달러까지 상승하려면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 로아티는 "현재 시장은 5일 나오는 3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고용 시장 강세가 확인될 경우 비트코인이 통합(consolidation, 횡보) 구간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오늘(5일) 저녁 9시 30분에 발표된다. 2월 27만5000개에 이어 지난달 21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애널리스트 팀도 "비트코인은 미국 경제 지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두옹과 데이비드 한은 "예상치 못한 미국 제조업 활동 증가로 인해 달러는 작년 11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지난달에만 1.24% 급등했다.
매체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비트코인, 금 같은 달러 표시 자산은 더 비싸진다"면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할 사람이 줄어들어 가격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차입과 투자가 어려워져 시장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3월 중순 최고점 7만3000달러를 기록하고 이후 8%가량 후퇴했다. 5일 오후 4시 10분 기준 6만7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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