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작년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1억6500만 달러(2175억원)의 암호화폐 거래를 조사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상원 은행위원장·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에 전달한 서한에서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핀센)가 2020년 1월부터 2023년 10월 사이 접수된 의심 거래 활동 보고서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하마스와 관련해 등록 금융기관이 보고한 암호화폐 의심 거래 규모는 1억6500만 달러이며 관련 거래에 사용된 암호화폐 주소는 200개 이상으로 확인됐다.
아데와일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은 서한에서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서비스가 제기하는 잠재적 위협에 대해 계속해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보고한 1억6500만 달러의 암호화폐 의심 거래가 모두 하마스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재무부는 "보고한 금융기관이 특정 고객의 모든 거래를 하마스와 연결시켰을 수 있다"면서 "실제로는 거래 중 일부만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테러에 사용된 암호화폐) 거래액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러자금조달 영역에서 암호화폐 사용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재무부 차관은 "아직까지는 하마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이 전통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이러한 전통 금융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이들이 가상자산으로 점차 우회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테러단체의 암호화폐 자금조달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는 암호화폐의 테러 지원 가능성을 논의해왔다.
톰 에머 하원의원과 패트릭 맥헨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그룹은 테러에 연관된 구체적인 암호화폐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재무부에 공개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재무부는 이번 서한에서 국내외 불법 암호화폐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해달라면서 관련 법안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번 분석 내용을 토대로 정부의 암호화폐 분석 툴 현대화를 위한 상위 입법안에 정보를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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