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와 함께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디파이 시장 회복이 다음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번스타인 투자은행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부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10개 중 6개가 디파이 프로토콜"이라면서 "이번 비트코인 반등은 현물 ETF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지만 더 광범위한 시장 회복은 디파이 틈새 시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기의 디파이 부문은 토큰 인센티브(인플레이션) 보조금을 통해 지속 불가능한 수익률 게임을 하면서 완전히 전멸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2022년 5월 붕괴한 테라 생태계를 지목했다. 디파이 프로토콜 앵커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에 대한 20%의 수익률을 약정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이 깨지면서 단 며칠 만에 400억 달러의 자산을 증발시켰다.
한편, "이번 주기의 디파이는 기본 앱의 수수료를 통한 실제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을 언급했다. 유니스왑은 지난 24시간 동안 코인베이스 거래량의 50%가 넘는 2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하루 약 370만 달러의 최대 디파이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유니스왑은 최근 UNI 토큰 스테이커를 위한 수수료 공유 메커니즘을 제안하고 관련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 전문가들은 "단순한 '투표' 토큰이 프로토콜 사용자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토큰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다수의 디파이 프로토콜이 이 같은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파이 회복 전망은 최근 디파이 총예치액(TVL)이 연초 600억 달러에서 970억 달러로 50% 이상 급증한 가운데 나왔다. 번스타인은 자체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가 디파이에 15% 비중을 할당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가 이러한 토큰을 '특정 투자 계약이 없는 무허가형 프로토콜 연계 토큰'으로 인식하는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리플과 SEC 소송에서 확인된 것처럼 SEC와 달리 법원은 더 세부적인 분류를 채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해당 사안을 가장 근본적인 쟁점으로 다룰 코인베이스와 SEC 소송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토큰에 대한 '법적' 내러티브가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감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향후 규제가 더욱 명확해지면 글로벌 자산 운용사가 디파이 ETF와 특정 액티브 디파이 펀드를 채택하는 것도 놀랍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총 74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은행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탄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하락폭은 얕을 것이고 매수는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비트코인이 2021년 최고치 6만9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