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달러의 위상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바하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달러에 의존하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달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2020년 임명된 연준 이사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경고를 거론하면서 "최근 상황을 보면 지금까지는 오히려 달러 지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탈중앙화 금융(DeFi)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의존도가 오히려 미국 법정화폐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대부분의 디파이 거래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치의 99%가 달러 가치에 연동돼 있다"며 "디파이 세계에서 거래가 확대되면 달러의 지배적인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 달러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사용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통화 정책에 위험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쇠퇴할 것이라는 주장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