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가 1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진행한 비트코인 투자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관련 자산 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달 5일 기준 총 59억3000만 달러, 개당 3만1224달러에 매입한 19만 BTC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올 들어 25% 급등하고 약 2년여 만에 5만20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기업의 비트코인 자산 가치를 1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는 현재 70%에 가까운 미실현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5년 초까지 비트코인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는 변경된 회계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재 가격 기준 6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에 상장된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2020년 약 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단기 국채 투자가 팬데믹 충격에 손실을 입은 이후 투자 전략을 수정,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기업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간접적인 비트코인 투자 방안으로 간주하며 거래했다. 비트코인 투자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500% 급등하며 같은 기간 60% 상승한 S&P500지수를 능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수수료 없이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제공한다"면서 "현물 ETF 출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프록시로서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