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웃돈 미국 물가에 비트코인이 5만 달러선을 반납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비트코인이 이달 안에 5만 달러를 넘어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에 따르면 2월 23일에 만기되는 행사가 5만 달러의 비트코인 콜옵션에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 물량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행사가 6만 달러, 6만5000달러, 7만5000달러에도 비트코인 콜옵션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 책임자 재그 쿠너는 "6만 달러 행사가 콜옵션이 미결제약정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량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옵션 계약은 6월 24일 만기 행사가 7만5000달러"라고 말했다.
쿠너는 "시장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인 5만 달러 돌파에 도전하면서 많은 장기 강세 트레이더들이 현재 비트코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행사가에 콜옵션을 매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사가격은 이전 사이클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옵션은 투자자가 기초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통해 현물·선물 시장 노출을 헤징하게 해주는 투자 상품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 결정된 가격에 기초자산 매입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콜옵션'과 매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풋옵션'이 있다. 콜옵션 매수 트레이더는 시장에 대해 강세, 풋옵션 매수 트레이더는 시장에 대해 약세를 예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특정 행사가의 옵션 계약이 집중된다는 것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만기 시점에 자산이 해당 가격대로 움직일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가 된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를 돌파한 후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매수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미결제약정 스프레드는 풋-콜 비율은 0.47, 지난 24시간 풋 콜 비율은 0.60로, 콜에 편향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풋-콜 옵션 비율이 1 미만이면 콜 거래량이 풋 거래량보다 많다는 뜻으로 시장 강세 심리를 나타낸다.
14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0.83% 내린 4만956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