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업계가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시장 상승 움직임을 제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보고서에서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채굴업계의 매도 움직임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는 채굴업체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ETF가 출시된 1월 중순 이후 순유출세를 지속해, 현재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182만6000 BTC까지 줄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트파이넥스는 "채굴업계가 판매하지 않고 축적했던 비트코인을 매각하거나 이를 활용해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 같은 자본의 주요 용도는 채굴 장비 및 시설 업그레이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블록 당 수익이 50% 줄어드는 만큼 업계가 더 효율적인 채굴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파이넥스는 "반감기는 채굴업체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효율성이 낮은 소형 채굴업체는 폐업하거나 대기업에 인수합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채굴업계의 지속적인 매도 압력이 비트코인 모멘텀을 정체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ETF 출시 전 4만90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20%가량 조정받았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ETF 거래 둘째 날인 1월 12일 채굴업계는 6년래 최대 수준인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전송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날 비트코인이 9% 가까이 급락했다"면서 "채굴업계가 시장 유동성과 가격발견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은 채굴업계의 전반적인 유출이 증가했지만 각 업체의 운영 비용에 따라 매도 수준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트위터(X)에서 "클린스파크(CLSK), 라이엇(RIOT), 사이퍼 마이닝(CIFR) 같은 저비용 채굴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매도하고 있지만, 아르고 블록체인(ARBK), 테라울프(WULF) 같은 고비용 사업자는 물량 100%를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