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는 통화당국이 기존의 금리인하 계획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연준의 12월 전망치 중간값에 해당하는 올해 세 번의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총재는 12월 금리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준의 기본 방침은 현재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의 금리를 올해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올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 좋은 지점에 와있다"면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서둘러야 한다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강력한 고용과 소비지출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동향을 확인할 추가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재는 공급망 차단 문제의 해소가 상당한 물가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올해 동일한 수준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물가가 시기적절하게 2%로 회복되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 없이 너무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용 호조가 금리인하 궤도를 변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은 1월 35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시장 예상치(18만7000개)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5% 높은 34.55달러로 집계됐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가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2일 "1월 데이터는 고용 시장의 건전성이 연준의 목표 물가 수준인 2%를 상회하는 서비스 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메스터 총재는 "일자리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매우 낮은 수준이었던 실업률이 한 해 동안 상승했다"면서 "임금상승률이 더욱 완화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 부문을 제외하면 1년 전보다 채용이 쉬워지고 채용 공고당 지원자도 더 많아졌으며 근로자의 퇴사 의향이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임금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생상성이 향상된 만큼 경제 펀더멘털 수준이 이 같은 임금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더 주목하는 임금 지표인 '고용비용지수' 기준으로 연간 임금상승률이 작년 1분기 4.75%에서 4분기 3.5%로 하락했다는 점도 짚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저소득층이 팬데믹 기간 동안 저축했던 것을 소비함에 따라 향후 소비 지출도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현재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 위원이다. 다만 연준 정책에 따라 올해 중반 위원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