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당국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꺾은 가운데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3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한 4만2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실적은 5.7% 상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과 31일(현지시간) 열린 정례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긴축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도 지속적인 물가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꺾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밝히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그는 "오늘 회의 내용으로 볼 때 FOMC가 금리인하를 확신하거나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위원회가 충분히 확신을 가지고 금리를 낮추기에는 3월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신용 비용이 줄어 전반적인 경제 지출 활동과 위험 투자가 늘어난다. 때문에 암호화폐, 기술주 같은 위험자산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이번 FOMC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관련 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IG마켓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FOMC 회의 결과에 시장 실망감이 컸다"면서 "전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MD의 실적 부진도 위험 회피 분위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IG 마켓 애널리스트는 "발표 예정인 애플, 아마존, 메타의 실적이 호재가 되지 않는다면 시장 위험 회피 성향이 계속되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하락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