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현물 ETF를 통해 주식시장 접근성을 강화한 가운데 비트코인과 금 상관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비트코인과 금은 독립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다가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시장 폭락 이후 상관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비트코인을 주식과 같은 형태로 전환하고 취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TF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입한 만큼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금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가치저장수단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0.79에 근접하며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관계수는 1이면 두 자산이 완벽한 양의 상관관계, -1이면 완벽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뜻이다.
바이낸스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시장 간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금과 비트코인 상관관계는 작년 말 약 0.75에 달하며 눈에 띄게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금값으로 나눈 '비트코인 대 금 비율'은 작년 한해 가파르게 상승하다 연말 22.5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금에 대한 비트코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1BTC로 몇 온스의 금을 구매할 수 있는지 나타낸다. 해당 수치는 ETF 열기가 잦아든 이달 초에는 약간의 되돌림을 보였다.
디크립트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디지털 화폐이자 자산인 비트코인의 복합적 특성을 나타낸다면서 비트코인이 성숙해지면서 금, 주식, 상품의 특성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주식과 유사한 특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가진 금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가격 상승 뿐 아니라 경제 불확실성 속에 금이나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