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정부의 주요 기관 세 곳이 손잡고 디지털 디르함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섰다. 참여 주체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 아랍에미리트 최대 은행인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AB), 그리고 대형 다국적 기업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다.
이들 기관은 4월 28일 공식 발표에서 중앙은행 승인 하에 디르함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디지털 화폐는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규제하며, 국가 통화인 디르함을 완전히 담보로 삼는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이며, 기계 간 결제 및 인공지능(AI) 연동 시스템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중동 지역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ADQ와 FAB, IHC 모두가 아부다비의 국가 핵심 자산인 동시에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 기관인 만큼, 단순한 실험을 넘어 전체 금융 시스템 내 도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평가된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간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화폐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해 왔다. 이번 협력안을 통해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승인될 경우, 향후 지역 전체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