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로 문을 닫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10년 만에 현금 채권 상환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마운트곡스 관련 '서브레딧(게시판)'에서 페이팔을 통해 엔화 보상금을 수령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은행 계좌 수령을 선택한 일부 채권자는 아직 보상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채권자들은 상환금을 이중 수령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들은 "시스템 오류로 상환금이 중복 지급됐다"며 추가 지급분을 즉시 반납해줄 것을 요청하는 회생 관리인 측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출범한 마운트곡스는 당시 비트코인 거래량 70%를 점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였다. 하지만 2014년 해킹 사고로 2만4000여명이 현재 가치로 약 360억 달러(46조원)에 해당하는 85만 BTC를 도난당했다.
거래소는 이후 도난 자금의 20%를 회수해 채권자 상환 절차를 밟아왔다.
회생 관리인은 올해 9월 상환 만기일을 내년 10월 31일까지 12개월 연장하며 "정보 제출을 완료한 채권자에 대한 상환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거래소 측 보유 자산은 14만2000 BTC(약 5조1230억원), 14만3000 BCH(약 400억원), 690억엔(6230억원)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에 대해 올초 UBS 은행은 "상당량의 토큰이 풀리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54% 내린 4만24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