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은행 이용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비즈니스데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은 12쪽 분량의 지침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의 계좌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2021년 2월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자 개인에 대한 은행 계좌 제공을 금지하고 모든 관련 계좌의 폐쇄를 명령한 바 있다.
통화 당국은 VASP의 은행 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도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VASP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을 통해 허가받은 상태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정책 선회에 대해 익명의 거래소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업계가 좋은 시기를 맞게 될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아프리카 시장을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옐로우카드'는 블룸버그에 "나이지리아 은행 계좌가 없다는 점이 규제 허가 신청을 막았던 주요 장애물이었다"며 즉시 등록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금지령'이라는 말만 없어졌을 뿐 대한 실제적인 금지 조치가 해제된 것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부샤 공동 설립자 라올루 사무엘 비이는 "SEC에 등록하려면 수수료 3000만 달러, 납입 자본금 5억 나이라(약 7억1200만원)가 필요하다"면서 "소규모 업체를 배제시키는 조치로, 해결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금지령이 해제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 지침은 SEC가 2년 동안 해왔던 말에서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인데, 업계가 왜 승리에 도취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암호화폐 채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 제약에도 불구하고 P2P 방식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다고 알려졌다.
최근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관심도 순위에서 엘살바도르, 브라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