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미국 투자은행에 예치한 10억 달러(한화 약 1조2930억원)이상의 자금을 두고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고 2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런던 고등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테더는 지난 2021년 11월 브리타니아 파이낸셜 자회사에 10억 달러를 예치했다.
브리타니아 파이낸셜 자회사는 지난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던 훌리오 에레라 벨루니티(토리 당원) 가 설립한 금융기업이다. 베네수엘라계 이탈리아인으로 벨루니티는 2022년 8월 미 당국에 의해 뇌물 혐의로 기소되자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근거 없는 정치적 모함"이라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브리타니아 파이낸셜 기업 자체는 특정 혐의로 고소 당하지 않았다.
테더와 직접적인 계약 체결 후 계좌를 개설시킨 브리타니아의 자회사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 및 자산 관리 서비스, 투자 은행, 중개 서비스 등을 전반적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브리타니아가 아비트랄 인터내셔널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며 이번 10억 달러의 처분을 두고 논란이 된 상황이다.
아비트랄 인터네셔널은 영국 버진 아일랜드 기반 기업으로 "브리타니아가 바하바 소재 브로커리지 매각 대금을 전액 지불하지 않았다"며 상호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에 따라 테더가 예치한 10억 달러를 지급하라"고 밝혔으며 이에 브리타니아는 이 10억 달러가 자회사 글로벌 마켓에 예치된 자금이기 때문에 이번 법적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받아쳤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테더가 글로벌 마켓에 10억 달러를 예치했다는 사실이 이번 분쟁으로 처음 알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테더는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의 규모 등에 비해 자산 관리 방식, 금융 기관과의 연결성 등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왔다. 테더의 자산은 870억 달러(한화 약 112조4040억원)에 달하는데, 관련 정보가 노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해 "전세계 7개 은행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전한 것이 전부다.
이에 대한 테더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