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창시자이자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 규제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샘 알트먼은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산업에 대한 정부 조치가 '전쟁'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 같은 암호화폐 기업 붕괴 이후 규제 환경을 논의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가 취한 여러 조치에 실망했지만 특히 '산업을 통제하고야 말겠다'는 식의 암호화폐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알트먼은 "몇 년 전 '월드코인'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정부의 통제도 벗어난 글로벌 통화 개념은 기술 발전 구조에 있어서 상당히 논리적이고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규제가 가진 명확한 기능을 인정한다"면서 "문제는 규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산업은 미국 정부의 뚜렷한 암호화폐 업계 억제 기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3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암호화폐 산업은 미국 규제기관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단속을 의미하는 '오퍼레이션 초크 포인트 2.0'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6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제기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법 위반 혐의 소송을 산업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편, 샘 알트먼은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통화 혁신이 더 큰 발전과 부정부패 감소 등의 순기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역기능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감시 수준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현금이 아닌 디지털 지불이 가능해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더라도 누군가는 그러한 흐름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이를 토대로 한 사회 신용 평가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알트먼이 지원한 월드코인 역시 지난 7월 출시 이래 프라이버시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홍채 인식 장치 '오브(Orbs)'를 통해 신원을 인증하는 방식 때문에 케냐가 월드코인 운영 중단을, 아르헨티나가 프로젝트 조사에 나서는 등 각국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