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해킹 시도가 올해 상반기 16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업비트에 대한 사이버 침해 시도 건수는 15만90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침해 시도 건수(7만3249건)의 2.17배에 달했다.
업비트에 대한 해킹 시도 건수는 ▲2020년 하반기 8356건 ▲2021년 상반기 3만4687건 ▲2021년 하반기 6만3912건 ▲2022년 상반기 7만3249건 ▲2022년 하반기 8만7242건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업비트는 지난 2019년 해킹 공격으로 약 580억원 상당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보안 강화를 위해 콜드월렛 비중을 70% 이상으로 관리하고, 핫월렛도 단일 구조가 아닌 다수 구조로 분산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차단된 암호화폐 지갑이다. 보안키를 외장하드,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에 저장하는 것으로, 실시간 거래는 어렵지만 그만큼 보안 수준이나 안정성이 높다.
반대 개념인 '핫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이다. 즉각적인 입출금과 거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안 수준은 약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거래소 해킹 사고의 대부분은 핫월렛에서 발생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지난 2019년 해킹 사고 이후 핫월렛을 분산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재발 방지 조치를 했고 이후 현재까지 단 1건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성중 의원은 "국내외 가상자산 해킹이 늘어나고 있고 하루 거래액이 2조원이 넘는 업비트 등 거래소를 대상으로 하는 해킹 공격이 심각한데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역할은 모호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과기부는 해킹 시도가 빈번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개인정보를 다수 취급하는 병원, 지하철 등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대대적인 화이트 모의해킹 테스트와 정보보안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