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꾸준한 물가 둔화와 신규 구직자 유입을 언급하하며 "미국이 고용시장에 큰 피해 없이 물가를 억제할 것이란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낙관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 연착륙 전망과 관련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정확히 그 경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장관은 9일과 10일 양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기내에서 인터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 상승을 측정하는 모든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아직 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임금이나 GDP 감소 없이 3%대에 진입했다.
실업률은 지난달 3.8%로 상승했는데,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고용참여율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반 50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미국 실업률이 지난달 증가했다"면서 "대규모 정리해고 물결에 의한 실업률 증가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닛 옐런은 일부 고용 완화에 대해 "중요하고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져서 고용 시장이 둔화된 점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옐런 장관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억제하는 가운데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고용 시장 데이터는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가 되고 있다.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소비지출 증가와 주택시장의 안정화 조짐이 확인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확률을 20%에서 15%로 조정했다.
한편, 미국 재무장관은 신흥 경제 5개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의 영향력 확대 시도에 대해 관련 위험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G20은 세계 협력을 위한 최고의 포럼 지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릭스가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과 인도는 국경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도가 주재하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올해 국가 목표 수준인 5% 성장률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 당국이 필요하다면 경제 부양을 위해 나설 여지가 있다"는 이전 견해를 이어갔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이나 전면적인 금리 인하는 멈춘 상태다.
시장은 이번주 13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소매 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대기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물가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3%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