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법적 승리를 거둔 가운데,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확률이 75%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와 제임스 세이퍼트는 트위터(X)를 통해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확률을 75%, 내년 말까지 9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전 확률 65%에 그레이스케일의 승소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확정적 판결은 기대 이상있었다"면서 판결이 SEC가 움직일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CNN, AP, ABC 등 주류 미디어가 이번 판결을 다뤘다면서, SEC가 법적 손실뿐 아니라 내러티브를 설정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인식 측면에서도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는 "법적 손실과 PR 측면의 손실은 정치적으로 '반려'를 지지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이파트도 "올해 비트코인 ETF 현물 출시 확률을 75%로 조정했다"면서 "2024년 연내 출시는 확정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다수의 신청 건에 대한 결정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는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에 승인이 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SEC는 내달 초 블랙록, 비트와이즈,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의 ETF 신청을 승인하거나 반려, 연기할 예정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현물 ETF 전환 신청에 대한 SEC의 반려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 소송에서 법원은 2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SEC의 결정이 임의적이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가 SEC가 이미 승인한 비트코인 선물 ETF와 기초 자산, 감시공유계약 등에서 유사하다면서, 비슷한 상품에 대한 SEC의 다른 결정을 비판했다.
해당 판결은 SEC가 검토 중인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과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은 판결 후 6%대 반등세를 보이며 한때 2만8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GBTC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률은 25%에서 17%로 좁아졌다.
SEC는 45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해당 기간을 넘기면 법원은 최종 명령과 판결 이행을 위한 추가 지침을 발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