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가운데, 내달 초 7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에 대한 SEC의 결정 기한이 예정돼 있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내달 1일 비트와이즈, 2일 블랙록, 반에크,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4일 발키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승인, 반려 또는 결정 보유의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아크인베스트 신청 건의 경우, 지난 11일 SEC가 "의견 수렴 및 검토 확대"를 발표하면서 결정이 연기됐다.
미국 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간) SEC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반려한 것에 대해 임의적으로 일관성 없는 결정이라며 취소를 명령했다.
SEC는 항소를 통해 대법원까지 가거나 3명의 판사가 내린 결정을 뒤집기 위한 전원합의체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항소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판결의 구체적인 집행 방식을 지시해야 한다. 그레이스케일 ETF 전환 신청 건에 대해 SEC의 승인 또는 재심사 진행을 명령할 수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레이스케일 판결은 확실히 다른 ETF 신청이 승인받을 확률을 높였다"면서도,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이나 다른 신청 승인이 보장된 건 아니라고 말했다.
SEC는 ETF 승인·반려 결정을 연기해 최대 240일의 심사 기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심사 중인 신청들은 최종 마감일이 내년 3월까지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임스 세이파트는 SEC가 패소를 인정하고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를 승인하거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을 전면 철회해 그레이스케일 상품을 끝까지 반려하는 두 선택권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SEC가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승인 여지까지 내비친 상황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