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개설 등을 잇따라 거부하며 관련 업무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은행 두 곳이 이날 홍콩에서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외 다른 다수 은행들도 거래소 계좌 개설 요청을 거부했는데, 현재 홍콩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거래소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현지 로펌 관계자들은 홍콩 은행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록키 무이 클리포드 챈스 로펌 홍콩 파트너는 "현지 은행들이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관련 방지 프로세스를 업데이트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데이트에 시간이 걸릴 경우 앞으로도 거래소의 홍콩 내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워지는데, 현재 은행들의 거부 의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홍콩 내 계좌 개설과 사업 진행을 할 경우 기술과 혁신 관련된 홍콩 브랜딩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인재 유치를 위한 개방책을 강조해왔다.
조니 응 홍콩 입법회 의원은 "해외 인재들이 실제로 홍콩에 오는 것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시민으로 홍콩 내 사업을 한다면, 홍콩의 이미지에 좋다"며 "정부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육성 지원책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인재 부족에 대해서도 외국인 입국 조건 완화로 해결하겠다는 안건이 나온 상황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중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홍콩의 웹3 개방 지원책은 중국이 추진중인만큼, 친중 은행 계열은 계좌 개설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싱가포르와의 경쟁 구도에서 뒤쳐져있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