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가오는 7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동결과 인상이 모두 제시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일부 지표를 고려할 때,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정상 범위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미 연준이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밝힌 바 있지만 예상컨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29일 내놨다.
앞서 애틀랜타 연은은 지난 23일도 금리 인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측은 다가올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스티브 블리츠 TS롬바르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하고, 2분기 동안 기업 실적이 한 번 더 약해져 경기 침체 전망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위축되고 기업 고용이 둔화되면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16일까지의 법인세 수입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는데, 세금 감소는 곧 기업 실적 악화를 의미해 불안감이 커졌다. 기업 실적 감소가 개인 소득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블랙록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과소평가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찬성하는 측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둔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목표치인 2%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땐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청문회 연설을 통해서도 연준 의원들 대부분의 찬성 의견을 전했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의 인상이 각각 베이비스텝(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적으로 지난 15개월 동안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추진해오다가 16개월만에 지난 14일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5.25%다.
전날 파월의 금리 인상 재시사 이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트레이더들 약 82%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오는 7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