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반 토큰 시가총액이 7억 달러(한화 약 9269억원)를 넘어섰다.
데이터 집계 사이트 BRC-20.io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기반 토큰 발행 표준 'BRC-20' 관련 시총은 7억3700만 달러(한화 약 976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2억 달러(한화 약 2761억원) 상당이다.
BRC-20 토큰 표준은 3월 8일 트위터 사용자 도모(Domo)가 개발한 새로운 토큰 표준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오디널스(ordinals)와 인스크립션(Inscription) 기술을 이용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거래 가능', '대체 가능(fungible)'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최소 단위인 '사토시(0.00000001 BTC)'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사토시를 추적·이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콜이다.
인스크립션은 각 사토시에 데이터 레이어를 더해 이용자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고유한 디지털 자산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자는 BRC-20 토큰 표준 개발이 "실험적인 것이고, 가치가 없는 것(worthless)"이라며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BRC-20 표준을 이용한 '밈 코인' 발행 붐이 일면서 표준이 등장한 지 약 두 달 만에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총 1만4307개 BRC-20 토큰이 발행돼 있다. 오디(ordi), 널스(nals), 페페(pepe), 밈(meme) 등이 선전하고 있다. 오디(ordi)는 전날 대비 24% 상승한 24.39 달러에 거래 중이다.
물론 이더리움에 배포된 약 4억개 이상의 ERC-20 토큰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RC-20 토큰을 지원하는 지갑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확장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멀티지갑 개발사 비트킵(BitKeep)은 8일 모바일과 플러그인 확장 플랫폼에서 오디널스 프로토콜과 BRC-20 프로토콜, 비트코인 기반 NFT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지갑 업체 메타마스크와 레저 역시 오디널스를 지원 중이다.
한편, BRC-20 토큰 발행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거래 지연과 수수료 급등이 발생,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인출 중단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