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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밈 코인(meme coin) 열기와 바이낸스 인출 중단 이슈에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폭을 확대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2만7330 달러 선, 이더리움은 1818 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새벽 비트코인은 2만7330 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오전 8시 30분 기준 2만7692 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전날 대비 3.8%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지난 7일간 유지된 1900달러 선이 깨지면서 오늘 새벽 1818.63 달러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전날 대비 3.34% 하락한 1848.9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Joel Kruger)는 CNBC에 "주요 거래소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유출과 인출이 일시 중단되었다는 보도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BRC-20 토큰, 대체불가토큰(NFT) 등 거래 외 활용 사례를 활성화하면서 미승인 트랜잭션이 50만건까지 늘어나는 등 혼잡도가 크게 높아졌다.
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 연구 총괄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BRC-20 토큰 생성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기준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절반이 BRC-20 생성에서 발생했다면서 지난 5일까지 2주 동안 수수료가 297% 급증했음을 언급했다.
이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인출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한 차례 인출을 중단하고 약 1시간 반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12시간 만에 또 다시 인출 중단 문제가 발생했다.
바이낸스는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수료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온체인 활동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인출 활성화 등 대비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밈 코인(meme coin) 투기 열풍에 대한 의구심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성숙한 시장을 부각시켜 산업과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와 지지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은 밈 코인 인기가 금세 시들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페페 코인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3000% 이상 급등했다가 8일 40%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0억 달러를 넘었다가 6억7000만 달러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 출시된 오디널스(Ordi) 토큰도 28달러까지 올랐다가 15달러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퀀텀 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 CEO는 "밈 시즌이 갑자기 막을 내린 것 같다"면서 "열기가 지속되는 동안은 즐겁겠지만, 실용성이 없는 코인은 과대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도 시장 분석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조엘 크루거는 "궁극적으로 가격 움직임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 통합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우려할 만한 수준이겠지만, 그 전까지의 하락 움직임은 잘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비트불 캐피털(BitBull Capital)의 조 디파스칼 CEO는 코인데스크에 "3월 중순 랠리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단기 지지선을 테스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트불 CEO는 "경제 전망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유리하지만, 다시 반등하기 전 2만5000 달러와 2만7000 달러 사이에서 지지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하락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집하는 것이 건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투자 회사 NYDIG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그렉 시폴라로(Greg Cipolaro)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있지만,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매수 및 보유(buy-and-hold)'를 위한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더 오래 보유할수록 단기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 공급량이 고정돼 있다는 것은 매입 가능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더 증가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한 가운데,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0.17%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0.05%,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 특히 채굴주 낙폭이 컸다. 코인베이스는 0.24%, 비트팜스는 7.01%, 라이엇 플랫폼은 9.10%, 마라톤 디지털 11.06%, 허트8 마이닝은 4.3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