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선 2주 동안 약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300억 원)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던 데 비해, 지난주에는 소규모 자금 유입으로 방향을 일부 되돌렸다.
22일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는 총 600만 달러(약 87억 6,000만 원)가 순유입됐다. 보고서는 지난 2주간 이어졌던 대규모 자금 유출에 비해 시장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투자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스 리서치총괄은 보고서에서 “한 주 초반에는 소폭의 자금 유입이 나타났지만, 미국 3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돼 1억 4,600만 달러(약 2,13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경제 지표가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 일정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미국 내 거시경제 변수의 상호작용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소극적이지만 유의미한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 이후 일정 수준의 회복 시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향후 금리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지표, 미국 대선 관련 변수에 따라 자금 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