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의 32%가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투자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과 2월 166개 패밀리 오피스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패밀리오피스 투자 인사이트'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가 자산 배분, 상속·증여, 세금 문제 등 집안 자산 운용을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다. 운용 규모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이며 자산운용사, 자선재단, 헤지펀드 등의 형태를 띤다.
골드만삭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의 암호화폐 투자 비율은 2021년 16%에서 26%로 증가했다.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스테이블코인,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블록체인 전문 펀드 투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투자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로 '블록체인 기술 역량에 대한 신뢰'를 가장 큰 투자 동기로 언급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금융 앱·디파이 이용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패밀리 오피스의 암호화폐 투자 비율은 30%로, 2021년 8%에서 크게 확대됐다. 미주 지역(28%)이나 중동·아프리카(EMEA, 15%) 지역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큰 혼란을 겪으면서 미래 암호화폐 투자 확률은 크게 감소했다.
전체 응답자 중 현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지 않으며 향후에도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39%에서 62%로 크게 늘었다. 미래 투자 관심을 밝힌 응답률은 45%에서 12%로 감소했다.
미래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밀리 오피스가 27%로 가장 높았지만, 이는 2021년 68%에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편,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관심에 대해 진단은 엇갈린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관계자는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관심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면서 "많은 기업이 암호화폐를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바라보며 더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 코(Brown Brothers Harriman & Co)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암호화폐 혼란이 암호화폐 펀드에 대한 기관 자금 흐름을 막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비트와이즈 인베스트먼트도 "설문조사 결과, 고객을 대리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어드바이저의 약 80%가 올해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